행복한 부추꽃
오지수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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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꽃
이웃교회 주차장
울타리 텃밭에
늦여름 부추꽃이
여린 가지 끝에
소박하게 피었다
"나는 가을의 전령사예요"
여름 끝자락인데도
덩치 큰 벌들과
나비들이 꽃밭에서
춤을 춘다
부추꽃말은
"무한한 슬픔"이란다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전에
다발로 꺾어서
추어탕에 넣는다
보신탕에 넣는다
너, 부추는 정말
이로운 채소구나
입맛을 돋구고
남은 줄기는 안간힘을
써서 찬란한 꽃을
피운다
너의 슬픔이 우리의
기쁨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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