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두어라
오지수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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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원성천에
청보리가 익어간다
바람불어 하늘거리는
보리밭이 싱그럽다
가만 보니 보리숲에
깜부기가 숨었다
어릴 적엔 그것 뽑아서
친구들 얼굴에, 뺨에
신나게 묻혔더란다
아하, 주님 말씀 떠오른다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그냥 쳐다보자
보고만 있어도
네 앞길 뻔하다
주님, 혹시 제가
가라지는
아닌가요?
주님께서
듣고만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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